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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세계적인 사진가들의 작품이 몰려오다!

김영태

서울에 세계적인 사진가들의 작품이 몰려오다!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현재 서울에서는 로버트 프랭크, 라이언 맥긴리, 필립 힐스만, 애니 레보비츠, 히로시 스기모토 등 외국 유명사진가들의 전시가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서 열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매그넘 축구사진전, 매그넘 풍경사진전, 앗제 사진전, 세바스티앙 살가도 사진전,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 등 매그넘 사진가를 비롯한 외국사진가들의 전시가 꾸준히 개최되고 있지만 이처럼 전시기간이 겹치는 경우는 드물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디지털카메라가 일반화가 되면서 사진이 사회적으로 확장되고 대중화 되었다. 이러한 시기에 해외 유명사진가들의 전시가 국내기획사나 사진전문 화랑에 의해서 기획되기 시작하여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사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미술에 비해서 낮았기 때문에 모더니즘 회회작품의 흥행에 묻어가려는 전시흥행 전략에 의해서 피카소나 모네 같은 서양화가의 전시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공간에서 주로 개최되었다. 그리고 메인전시장인 한가람 미술관이 아닌 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대형 미술작품 전시가 전시흥행에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면서 상황이 좀 달라졌다. 그와는 다르게 사진전시는 미술작품 전시에 비해서 투자비용도 적게 들어가고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매그넘 코리아展, 유셉 카슈展, 스티브 맥커리展, 내셔널지오그래피展, 플리처상 수상작 展등이다.


그래서 사진전문기획사나 사진전문 화랑이 주로 기획했던 사진전시회에 전문전시기획사들도  참여하고 있고, 창업투자회사가 투자한 전시가 기획되기도 한다. 또한 언론사 문화 사업부가 사진전시를 주최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진에 대한 사회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사진전시기획의 주체가 다 변화되고 있다. 또한 주된 관람객 층도 전시내용에 따라서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20대, 30대 초반 젊은 세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족단위의 관람객들도 있지만 대부분 20대 혹은 30대 초반 연령대의 연인들이다. 

미술작품을 포함한 전시 관람이 영화관람 같이 데이트 코스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실제로 대림미술관에서 지난 늦가을부터 열리고 있는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은 관람객 대부분이 20대, 30대 젊은 커플들이다. 몇 년 전까지는 문화소비층이 30대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이제는 30대 초반이하로 옮겨 간 것 같다. 21세기가 10여 년 지나고 있는 현재 달라지고 있는 문화 현상 중에 하나다. 

그럼 이제부터는 현재 개최되고 있는 세계적인 외국 사진가들의 대규모 사진전을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하겠다.


먼저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로버트 프랭크 사진전부터 가보자. 

로버트 프랭크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현대사진의 출발점에 있는 사진가다. 

스위스 태생인 그는 구겐하임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1955년부터 56년도까지 미국전역을 여행을 하면서 미국사회를 비평적인 시선으로 기록했다. 이것을 정리하여 1958년도에 작품집 '미국인 The Americans를 발간한다. 이 시리즈가 새로운 시각으로 인정받아서 현대진의 상징적인 사진가로 평가받았다. 이번전시에서는 미국인 시리즈와 그 이전에 유럽을 여행하면서 찍은 초기 작품 그리고  한동안 영화작업을 하다가 1970년대에 작업한 실험적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해서 볼 수 있다. 

로버트 프랭크는 이미 1980년대에 뉴욕현대미술관 사진담당 디렉터인 존 자르코프스키로 부터 현대사진의 뿌리 혹은 시작이라고 평가받은 시진사적인 시진가다. 그리고 ‘미국인’ 시리즈를 비롯한 대부분의 작품이 미국내셔널갤러리에 소장되어있다. 그러므로 그의 전시를 이번처럼 대규모로 기획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전시구성이 체계적으로 잘 꾸며져 있어서 사진전공학생들과 일반 관람객들이 그의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는 전시이다.


라이언 맥긴리 사전전 ‘청춘, 그 찬란한 기록’은 서촌에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그의 초기 작업, 최근 작품  그리고 영상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맥긴리는 이미 24세에 휘트니 미술관을 비롯한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 할 정도로 일찍이 제도로부터 주목받은 사진가이다. 자유로운 시각으로 미국 젊은이들의 삶과 문화를 기록한 것이 인정받은 것이다. 말 그대로 청춘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특히 영상작품은 젊음에 대해서 상징적으로 이야기한다. 사진작품 및 영상작품이 전시공간과 어우러져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전시뿐만 아니라 전시관련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복합적인 문화행사를 체험 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필립 힐스만 사진전 ‘점핑위드러브’는 젊은 세대들 뿐 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은 전시이다. 영화배우, 예술가 등 유명 인사들의 점프장면을 포착한 작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20세기를 풍미한 여러 분야의 유명인들을 개성적으로 찍은 인물사진이 다채롭게 전시되고 있다. ‘라이프지‘와 같은 저널리즘 매체를 중심으로 활동한 필힐 힐스만의 삶과 작품세계를 엿보게 하는 전시다. 또한 전시구성과 전시디자인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관객들이 작가의 작품과 당대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유효적절하게 도움이 되는 전시이다. 또한 저널리즘사진 전성기의 사회 및 문화를 학습할 수 있는 매개로서의 역할을 하는 전시이다. 


애니 레보비츠는 롤링스톤, 보그 등과 같은 매체에서 활동하면서 저널리즘사진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사진가다. 작가는 예술사진과 잡지사진을 구분하는 것을 거부 한다’고 주장한다. 레보비츠는 주로 잡지사진을 찍었지만,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말이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전시에서는 초창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에 이르기까지 정리되어 있다. 그중에는 작가의 가족을 찍은 사진과 연인이었던 수전 손탁의 마지막을 기록한 사진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작가의 정신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이다. 특히 전시디자인이 세밀하고 창의적이다. 또한 작가의 작품세계와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와 텍스트가 잘 정리되어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또한 대규모 자본이 투자되는 미국잡지사진의 제작현실을 엿보게 한다. 대중성과 전시의 완성도가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대중들과 소통에 성공하고 있는 전시이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출신의 동시대 사진가인 히로시 스기모토의 주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흑백필름과 대형카메라를 사용하여 극장, 밀랍인형, 자연사 박물관, 인공번개, 바다풍경, 불상 등 다양한 대상을 다루었다. 이번전시에서는 이들 작품과 기하학적인 형태미를 보여주는 〈개념적 형태 (Conceptual Forms)시리즈도 함께 관람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으로는 대형 젤라틴실버프린트의 매력을 체험 할 수 있고, 내용적으로는 현대미술의 담론을 동양적인 사상으로 재해석한 작가의 예술관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건축적인 개념이 강한 전시장인 리움에 유효적절하게 설치된 작가의 작품과 건축공간사이에서 발생하는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전시이다. 작가의 작품을 프린트하는데 사용하는 대형인화지는 작가만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점도 작가의 예술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그리고 가장 동시대적인 작가 중에 한사람인 작가의 작품을 기획한 삼성미술관  리움의 역량이 돋보이는 전시로 오랫동안 기억 될 것이다. 


지금까지 현재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는 블록버스트 전시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새해벽두부터 근대사진작품에서 현대작품에 이르기까지 사진사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는 것도 우리의 삶과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는데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춥고 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는 지혜이기도 하다. 사진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가들의 대형전시 관람을 통하여 좀 더 생산적인 2014년을 설계해보자.


사진예술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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